“엄마가 된다는 것, 그건 곧 세상의 모든 아픔을 견뎌낼 용기를 얻는 것과 같다고 했던가요?”
막달 기록은 잠시 미뤄두고, 그날의 감정과 생생한 아픔이 흐릿해지기 전에 빠르게 남겨봅니다. 드디어, 제 품으로 새로운 생명이 찾아온 날! 선택 제왕절개를 통해 38주 6일, 예정된 날짜에 아기를 만났습니다. 혹시 모를 진통에 대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몸을 사리며 기다렸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수술 전, 설렘과 초조함 사이
저를 담당해주신 분은 구미 미리안 산부인과 5번방 선생님이셨습니다. 제왕절개를 가장 깔끔하게 해주신다는 명성을 익히 들어왔기에,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수술 예정 시각은 오전 11시 30분. 오전 12시부터 금식(물 포함)이었기에, 출발 전 마지막으로 만삭의 배를 카메라에 담았죠. “안녕, 나의 뚱뚱배!”
병원에 도착하니 바로 5층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먼저 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하나씩 살펴볼게요.
* 항생제 테스트: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 아프다는 말을 많이 봐서 살짝 긴장했는데, 웬걸요!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따끔하는 정도?
* 소변줄 삽입: 이것 역시 아픔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냥 느낌이 좀 이상하다 정도였습니다.
* 수액 바늘: 바늘 굵기가 좀 있긴 했지만, 따끔하는 느낌으로 끝났어요.
병실은 4인실, 1인실, 특실이 있었습니다. 저는 망설임 없이 1인실을 선택했는데요. 쇼파처럼 펼쳐지는 공간이 보호자 침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좋았지만, 사실 매우 불편했습니다. 제 남편은 허리가 너무 아팠다고 하더라고요.
수술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입원실에서 남편과 기다렸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때는 별다른 떨림이 없었어요. 그저 수술이 잘 되기를 바랄 뿐이었죠. 무엇보다 목이 너무 말랐던 기억이 납니다.
긴장감 속, 세상과의 첫 만남
드디어 수술실로 들어갈 시간. 마취과 선생님께서 마취 자세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자세가 불안정하면 마취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에 갑자기 긴장감이 몰려왔어요. 헤어캡을 쓰고 남편과 짧게 인사를 나눈 후, 수술방으로 입장했습니다.
저는 하반신 마취를 선택했습니다. 마취 후 배를 소독하고 마취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여러 번 꼬집어도 전혀 느낌이 없었어요.
5분 뒤, 담당 선생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느낌은 날 수 있어요~”라는 말씀과 함께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11시 40분). 저는 너무 긴장된 나머지 눈을 질끈 감고 있었어요.
2026년 3월 26일, 오전 11시 44분.
3.5kg의 건강한 아기가 탄생했습니다! “안녕, 우리 아가?” 수술 시작 4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우리 아기를 보며, 선생님께서 많이 울면 안 된다고 하셨지만, 그저 신기하고 귀여운 마음에 눈물이 핑 돌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저는 수면 마취로 잠시 의식을 잃었고, 눈을 떴을 때는 후처치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회복실로 이동했죠. 회복실에서는 1-2시간 정도 지켜보는데, 제 맥박이 낮았다고 했던 것 같아요.
수술이 끝나자마자 온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에게 계속 “추워, 추워…”를 외쳤어요. 생각보다 배도 아팠고, 자궁 수축 테스트를 한다며 배를 누르는데, 이것도 꽤 아팠습니다. (물론 엄청나게 아픈 정도는 아니었어요.)
입원실, 첫날밤의 고통 속에서
회복실에서 시간을 보낸 후, 드디어 입원실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보호자와 함께 머무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조차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남편이 고생이 많았습니다. 밥도 바닥에 앉아 먹고, 썩은 소파에서 잠들어야 했으니까요. 입원실 환경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TV도 너무 느려서 답답했죠.
저는 오전 11시에 수술했으니 오후 3시부터 면회가 가능할 줄 알았는데, 오후 7시부터 면회가 가능했습니다. 물론 저는 계속 누워서 안정을 취해야 했고요 (24시간).
남편이 찍어서 보내준 우리 아기 사진. 불과 8시간 전까지 제 뱃속에 있었는데, 정말 신기하고 또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제왕절개 첫날이 지나갔습니다. 배에서는 계속 싸르르한 통증과 찌릿한 느낌이 지속되었습니다. 특히 첫날 밤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따가움보다는 더 큰 고통,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 속에서 혼자 앓는 소리를 내며 비몽사몽한 채로 제왕절개 수술 1일차가 지나갔습니다. 마취가 풀리기 전부터 시작된 고통은 정말이지…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 첫날, 꼭 알아두세요!
* 금식 시간 철저히 지키기: 수술 3시간 전부터는 물도 마시면 안 됩니다.
* 항생제/소변줄 테스트, 너무 걱정 마세요: 생각보다 아프지 않으니 마음 편하게 받으세요.
* 보호자 침대, 기대는 금물: 편안함을 기대하기보다는 간이 침대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 첫날 밤, 통증과의 사투: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통제 처방을 꼭 받으시고, 간호사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망설이지 마세요.
다음 글에서는 둘째 날부터 조금씩 회복해가는 과정과 산후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